밴드 오브 브라더스 - 5.Crossroads by 다시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다른 인간을 죽이며 죄책감을 느낄까. 루소는 말(horse)은 다른 말을 밟지 않는다면서 동류를 해치는데 대한 거부감은 본성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말 그런지 전쟁을 보면 의문스럽다. 

 사람들은 전쟁을 저주하지만, 일단 전쟁에 나가면 사람이 목숨을 내놓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데 모두 합의를 보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전쟁 범죄'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룰을 어기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이상한 줄타기 덕분에 진정으로 제정신을 지키려는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리처드 윈터스는 포로들을 사살할까봐 호송임무를 맡은 부하의 총알을 뺏을 정도로 사려가 깊지만, 그도 전투시에는 망설임 없이 눈 앞의 소년병을 쏜다. 전투시에는 뒤로 빼지않고 용감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최상의 윤리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죄책감만이 인간성을 지킨다.


 유태인 대량 학살 이후 악의 평범성이라는 주제는 이런저런 연구를 통해 점차 상식이 되었다.
 악이 평범해질 수록 선은 비범해진다. 특히 전쟁은 사람을 죽인 후의 죄책감마저 비범한 성찰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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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ZORBA 2009/11/02 10:38 # 답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제3의 침펜지』라는 책에 보면 동족살해나 제노사이드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루소의 주장과는 달리 인간뿐 아니라 침펜지 같은 동물들 사이에서도 동족 살인이나 제노사이드가 본성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로 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요. 시간나시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 다시다 2009/11/02 12:28 #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질문에 관련 자연과학자들의 주장을 논거로 하지 않고 18세기 루소를 끌어다 쓴 게 태만인데, 어제 귀찮아서;;
    제3의 침펜지 눈도장 찍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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