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한국 인종주의

 두 달 쯤 전인가, 한겨레21에 버스에서 자신과 동료 한국 여성에게 쌍욕을 퍼부은 남자를 고발한 인도인 교수 이야기가 실렸었다. 그 중 동행인 한국 여성이 들었던 욕이  ‘조선X이 새까만 새끼랑 사귀니좋냐’ 였고.

 바하문트님 블로그 보니, 뉴육타임즈에 그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의 인종차별에관한 기사가 실렸단다

 South Koreans Struggle With Race

 사건의 당사자인 인도인 후세인의 말을 들어보면 참 원초적으로 망신스럽다.

 “Whenever Ive walked with Ms. Hahn or other Korean women, most of the time Ifelt hostilities, especially from middle-aged men.

한국 여성들이랑 길을 걸어다니면 거의 항상 적의를 느낍니다. 특히중년 남자들이 심해요.

 “Even a friend of mine confided to me thatwhen he sees a Korean woman walking with a foreign man, he feels as if his ownmother betrayed him.

 심지어 제 친구도 이렇게 털어 놉니다. “한국 여자가 외국인과 같이걷는 걸 보면, 엄마가 나를 배신한 것 같은 기분이야.

 외국인 신부가 이렇게 많은 사회에서, 이건 무슨 이중잣대인지 모르겠다.

 

! 그리고, 한국의 극우들은 다 모하나. 홍대클럽마다 “Foreigner Free” 던데, 민족적 자존심따라 거기 백인들한테 린치 가했다는 얘기 한 번도 못 들었다. 강자앞에서는 이성적인 민족주의자님들.

by 다시다 | 2009/11/03 18:01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헌재 미디어법 판결

 헌재의 미디어법 판결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훔쳤으나 작물은 아니다' 라며 비아냥거린다. 물론 헌재가 깔끔하게 무효 결정을 내려줬으면 제일 좋았겠으나, 어지간한 절차적 위법은 국회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받아들일만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헌재가 절차적 문제의 해석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국회 일에 관여하겠다고 나서는 게 훨씬 겁난다. 국회는 표대결이나 해보지, 지금 헌재 구성으로 좋은 꼴 보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중요한 고비에서 수도이전 때와 같은 '관습헌법' 같은 판결을 들고 오면 얼마나 깝깝할까. 

 이왕 이렇게 입장 밝힌 거 헌재는 확실하게 일관성이나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판결에 대한 정치권의 사후처리는, 절차적 위법성이 인정됐으니 국회에서 다수당에 의해 그런 일 일어나지 않게 보완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헌재의 판결은 미디어법의 내용적인 측면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도 이 문제로 오래 싸울거라면, 지금처럼 헌재가 잘못해서 악법을 인정해줬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실수로 보인다.

by 다시다 | 2009/11/02 13:50 | 일상 | 트랙백 | 덧글(0)

밴드 오브 브라더스 - 5.Crossroads

 자연 상태의 인간은 다른 인간을 죽이며 죄책감을 느낄까. 루소는 말(horse)은 다른 말을 밟지 않는다면서 동류를 해치는데 대한 거부감은 본성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말 그런지 전쟁을 보면 의문스럽다. 

 사람들은 전쟁을 저주하지만, 일단 전쟁에 나가면 사람이 목숨을 내놓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데 모두 합의를 보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전쟁 범죄'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룰을 어기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이상한 줄타기 덕분에 진정으로 제정신을 지키려는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리처드 윈터스는 포로들을 사살할까봐 호송임무를 맡은 부하의 총알을 뺏을 정도로 사려가 깊지만, 그도 전투시에는 망설임 없이 눈 앞의 소년병을 쏜다. 전투시에는 뒤로 빼지않고 용감하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최상의 윤리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죄책감만이 인간성을 지킨다.


 유태인 대량 학살 이후 악의 평범성이라는 주제는 이런저런 연구를 통해 점차 상식이 되었다.
 악이 평범해질 수록 선은 비범해진다. 특히 전쟁은 사람을 죽인 후의 죄책감마저 비범한 성찰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게 만들었다. 

by 다시다 | 2009/11/02 02:02 | 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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